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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일부 제품 수입 관세 인하 결정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가격은 무역 긴장 축소에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안전통화로서 매력이 다소 줄어 소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공급 증가 우려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낙관론이 이어져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이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합의 서명 기대가 커졌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아보카도, 일부 하이테크 부품 등 859개 이상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수입 확대와 수입 잠재력 제고, 수입 구조 최적화를 위해서다.

이번 관세 인하는 중국이 관리 무역을 금지하는 국제 교역 규칙을 위반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날 지표는 엇갈렸지만, 미국 경제에 우려를 키우지는 않았다.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2.0% 줄어,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1.2% 증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변동성이 큰 국방 관련 수주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전미활동지수는 0.56으로, 전월 마이너스(-) 0.76에서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의 마이너스에서 반등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10월 수치가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인 0.4% 감소를 상회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1시 조기 폐장하고 크리스마스에는 휴장한다. 미 국채시장도 24일 오후 2시 조기 폐장하고, 25일에는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44포인트(0.34%) 상승한 28,551.53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9포인트(0.09%) 오른 3,224.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9포인트(0.23%) 상승한 8,945.65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와 S&P500은 3 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스닥은 1998년 이후 가장 긴 9일째 역사적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 치웠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이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해,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은 이어졌다. 보잉 주가가 반등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곧 서명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중국이 미국산 수입 확대를 위해 수입 관세 인하에 나서 양국의 무역 긴장이 한층 더 줄었다.

그동안 지수에 부담을 줬던 보잉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2.9% 올랐다. 737 맥스 위기 속에서 보잉은 데니스 뮐렌버그 CEO 해임을 결정했는데, 시장이 보잉의 경영 쇄신 의지로 보고 주가 상승세로 화답했다.

애플은 웨드부시의 목표 주가 상향에 1.6% 올랐다. 웨드부시는 아이폰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현 주가보다 25% 높게 목표가를 제시했다.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산타클로스 랠리로 불리는 상승세가 나타나곤 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우려 등 주요 위험 요인이 해소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1단계 무역 합의, 비둘기 연준, 더는 나빠지지 않는 경제 지표,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 등 4가지 주요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해결돼 주식시장이 연말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2% 상승한 12.70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73엔보다 0.093엔(0.0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2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71달러보다 0.00151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31엔을 기록, 전장 121.27엔보다 0.04엔(0.0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97.658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최근 2주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이번 주 크리스마스 휴일 등으로 트레이더들이 큰 포지션을 꺼려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중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수입 관세 인하를 결정해 무역 긴장은 한층 더 줄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산 제품 관세 인하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을 포함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 무역 관계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는 올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대체로 상승했다.

달러는 위험이 커질 때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전 피난처 통화로 인식됐고, 달러 인덱스는 올해 1.6% 올랐다.

ING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중 무역 관계가 계속 개선되면 달러에서 자금 유출 흐름이 나올 것"이라며 "안전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유로-달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고 제조업 활동이 반등해, 2020년 1.1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유럽은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진전이 더 생길 때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내년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를 이끄는 열쇠는 유럽에서 추가 모멘텀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수익률이 올해 떨어졌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역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가 달러에 동반 상승했다.

지난주 3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파운드는 더 하락해 1.30달러대를 내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환 기간 연장을 배제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생겨나, 존슨이 이끄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딘 터너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는 이번 달 큰 변동성을 보인 이후 내년에도 광범위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달러에는 1.30~1.40달러, 유로에는 0.82~0.88달러 범위를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전략 대표는 "2020년 말 여전히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영국 총리가 전환 기간 연장을 꺼리는 것은 연말 협상 없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으며, 이런 위험은 그동안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지만 이제 고려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거래량이 줄어들면 매우 적은 유동성 때문에 통화 움직임이 과장될 수 있다"며 "그러나 파운드가 더 낮아지고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1%) 상승한 60.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주요 산유국이 내년 감산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공급 우려가 부상했지만, 무역 합의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로 국제 유가는 연속 상승하다 전 거래일 1.2% 하락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달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은 2020년 1분기까지 생산량 감축을 연장하고 더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는 3월 회의에서 생산 제약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인 쿼터 완화, 협상 지속 등을 포함한 어떤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OPEC 글로벌 공급은 미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의 생산량 증가로 내년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쿠웨이트가 오랜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 지역의 공동 유전인 '뉴트럴 존(Neutral Zone)'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역시 공급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분쟁으로 이 지역 내 대형 유전 2곳의 생산이 3년 여전 중단돼 하루 50만 배럴가량의 생산이 줄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국경 지역의 생산 재개 합의에서 비롯된 공급 우려가 있다"면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60달러, 65달러를 유지한다면 숏스퀴즈 기세가 바닥날 수 있지만, 1월 들어서도 몇 주 동안 이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 보복 관세로 시장을 불안정하게 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자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곧 이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크리스마스 주간으로 원유시장이 24일 조기 폐장하고, 25일에 휴장하는 등 거래일이 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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