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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와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를 주시하며 대체로 올랐고, 달러화 가치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국 우한 폐렴 확산과 올해 원유 시장이 여전히 초과 공급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란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전일 시장을 흔들었던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대해 "완전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중국 보건당국이 폐렴 확산 방지책을 공개한 점도 불안감을 줄인 요인이다.

폐렴 발병지 우한시는 항공과 열차 등 교통망 운행을 중단하고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시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다만 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인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 연휴를 앞둔 만큼 어느 정도 더 확산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등과 같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다음 날로 연기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연합(EU)이 무역 정책에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자동차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러 차례 반복된 언급인 데다, 협상 필요성을 강조한 측면도 있는 만큼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프랑스도 디지털세 실제 부과를 보류하고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심화하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연립 정부의 한 축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오성운동 의원 탈당도 이어져, 연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7포인트(0.03%) 하락한 29,186.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6포인트(0.14%) 상승한 9,383.7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중국 '우한(武漢) 폐렴' 파장과 주요 기업 실적, 무역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중국 당국 대응 조치 등으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불안감도 상존하면서 이후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증시를 지지했다.

IB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3.4%가량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 기업의 10% 이상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5%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전일 큰 폭 내린 보잉 주가가 이날도 1.4%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37% 오르며 선전했다. 반면 에너지는 0.89%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3.6% 증가한 554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1.5% 증가한 543만 채를 큰 폭 상회했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2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35로, 전월 0.4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여파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싱크마켓의 베텔 로 거시 전략가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많은 뉴스, 2003년 사스 사태와 같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장이 과도한 공포 조장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역사를 보면 상황은 결국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전일의 투매를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포지션 조정의 기회로 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골드만 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 담당 전략가는 "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상황을 매우 빠르게 걱정스럽게 만들 수 있는 부정적인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7% 상승한 12.91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14엔보다 0.036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60달러보다 0.00065달러(0.0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86엔을 기록, 전장 121.75엔보다 0.11엔(0.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7.626을 나타냈다. 달러가 엔과 유로에는 보합권에서 엇갈렸지만, 파운드에는 큰 폭 떨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내렸다.

중국 우한 폐렴은 빠르게 확산하지만, 전일 시장에 큰 폭 반영된 데다 중국 보건당국이 대응책을 발표해 공포는 다소 잦아들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기대 이상의 기업 실적에 급락세를 멈추는 등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물러나 달러는 엔과 스위스 프랑에 반등했다.

다만 아직 전염 속도 등 경계도 늦출 수 없어 다우지수 등은 장중 고점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마감됐으며 달러도 엔에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사스 때보다 우한 폐렴 이슈와 관련해 더 투명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간밤 우한 폐렴 우려는 약간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내용이 정리될 때까지 꾸준히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여 아직 이번 이슈에서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다"며 "현재로서 상황은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ECB 정책 회의를 앞두고 유로는 달러에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유로-달러는 장중 1.10690달러까지 내려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가장 낮았지만, 결국 상승 반전했다. 유로-달러는 이번 달 들어서면 1% 정도 하락했다.

ECB는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ECB 위원들이 조심스러운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의외로 매파적인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일 독일 ZEW 지수는 1월 투자자 심리가 예상보다 더 개선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유럽 경제 회복세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음을 보여줬다.

씨티그룹 유로존 경제활동 지수도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MUFG 전략가들은 "ECB가 경기 하락 위험이 완화했다는 점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시점에서 보다 완화적인 장기 정책 메시지에서 벗어날 계획이라는 신호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ECB 위원들의 발언과 지표, 정책 전략 검토 등을 고려하면, 매파적 톤이 나올 위험이 커졌다"면서 "보다 긴축적인 정책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지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영국 고용지표에 이어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파운드-달러는 0.7% 상승했다.

유니크레딧은 "예상보다 강한 영국 고용지표 등에 파운드가 오르지만, 상승세는 단기에 불과할 것"이라며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60%를 넘고, 우리는 BOE가 이번 달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캐나다달러는 달러에 하락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유지했지만,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향후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고 말한 영향이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4달러(2.8%) 급락한 56.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여파와 향후 수급 전망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제에너지기구(EI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올해 상반기에 원유 시장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 수준의 초과 공급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유와 가스 등에서 막대한 공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점이 최근 이란 등의 사건에도 유가가 오르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당국이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하면, 결국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할 경우 하루 평균 26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내전 상태인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 차질이 또 발생했지만, 전방위적인 초과 공급 우려 속에 유가의 하락세를 꺾지는 못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지난 월요일 두 곳의 유전지역에서 선적되는 원유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에 따른 계약 불이행을 선포했다. 군사 충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 등이 유가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유행병 가능성이 리비아와 이란 등이 생산 차질 우려를 상쇄했다"면서 "이는 향후 몇 주간 유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아직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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