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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미국이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소식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어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최근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저점 인식과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미국이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CNBC 등 외신들은 미국이 올해 말 열리는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추가 감축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단계 합의 약 10개월 후에 중국 측 이행 정도를 평가해 관세 추가 감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자도 1단계 합의에 향후 관세 추가 감축 일정 등에 대한 합의는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의 0.3% 상승보다 낮았다.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2월에 전월보다 0.1%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는 못 미쳤다. 지난 11월의 0.2% 상승보다도 낮았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2.3%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2포인트(0.11%) 상승한 2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본격화하는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하루 앞두고 향후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소식이 나왔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말 열리는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추가 감축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신경전도 여전한 양상이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약속했지만, 미국 측이 충분한 규모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춰야 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주요 지수는 미국이 대선 이전에 관세를 추가로 감축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이후 빠르게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29,054.16까지 올랐던 데서 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장 초반까지는 양호했던 주요 은행 및 기업 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실적이 채권 트레이딩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델타항공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올해 순익 전망(가이던스)을 내놨다.

다른 대형 은행 웰스파고가 제재 관련 비용 등의 여파로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에 미달했지만, 실적 시즌 시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우위를 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 약 2천억 달러어치 더 사기로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이날 종목별로는 JP모건 주가가 약 1.2%, 씨티그룹 주가는 1.6% 올랐다. 델타항공은 3.3%가량 상승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5.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6% 내렸고, 커뮤니케이션도 0.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2.7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04.0을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급등한 주가 대비 부진한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글로벌 거시 연구 담당 이사는 "최근 주가 상승은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진행됐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부진하거나 기업 순익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으면,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12.39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27엔보다 0.027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2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69달러보다 0.00088달러(0.0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35엔을 기록, 전장 122.43엔보다 0.08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7.374를 나타냈다.

미국이 대선 후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서명식을 앞두고 치솟던 낙관론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달러는 완만한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안도도 작용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서명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5개월 만에 해제를 결정했다. 무역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 우려도 줄어드는 등 양국 관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동 지역 긴장이 물러나고, 중국과의 긴장도 줄어 엔은 달러에 장중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10엔대로 올라섰다가 결국 109엔대에서 마감됐다.

역외 위안은 5개월 만에 달러당 6.8위안대로 돌아갔다.

수출 등 무역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중국 경제와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했다. 장 초반 위안화 가치는 달러와 비교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1단계 합의를 계기로 관세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 장중 고점보다는 하락했다.

TD 증권의 마크 매코믹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이번 합의에 구조적 이슈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시장을 지난해 내내 괴롭히던 스트레스와 우려, 불확실성을 일부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MUFG 은행의 미노리 우치다 수석 통화 전략가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라는 결정에 따라 서명을 앞두고 이미 형성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위스 프랑이 유로에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점 등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은 유로 대비 2017년 4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스위스가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관찰 대상국으로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쳐 달러에도 올랐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이런 낙관론이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많은 부분은 확실히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2단계 무역합의로 관심이 이동하게 되면 다시 위안화 하락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9월 뚫었던 7.18위안대의 저점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2019년 중반 달러 대비 위안화에 나타났던 매도와 그에 따른 하락을 최근 모두 되돌린 만큼, 위안화 추가 상승은 어렵다"며 "미국은 여전히 위안화 움직임을 면밀하게 주시할 수 있도록 중국을 관찰 대상에 남겨뒀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반등해 1.30달러대를 회복했다. 시장은 이번 달 30일 회의에서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거의 50%로 보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5달러(0.3%) 상승한 58.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데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과 원유 수급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날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이 향후 2년간 약 5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도 9.5% 증가한 점도 유가의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원유 수입은 17년 연속 늘었다.

다만 1단계 무역합의에도 미국이 올해 말 대선 이후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줄이지는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향후 미국과 중국의 2단계 협상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산유국 회동이 6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올해 3월에 감산 규모 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회담이 연기되면 감산 합의도 동반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동 긴장 완화 이후 유가의 낙폭이 컸던 점도 추가 하락 압력을 줄인 요인이다. WTI는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5주래 최저치인 배럴당 57.72달러까지 저점을 낮췄었다.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은 유가의 반등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33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전망보다 0.9% 높아진 수준이다.

다음날 발표된 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도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 조사 결과 예상됐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경감된 가운데,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WTI가 배럴당 52달러에서 63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는 익숙한 레인지 장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초과 공급 우려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은 약세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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